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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봉! 그대는 현천비급의 하권에 기된 무학(武學)을 연구하고 터득하고 단련했다

고 해서, 자신이 천하 무적의 인물이라고 우쭐대서는 안 될 걸세.”정기봉은 가소롭다

는 듯 빈정거리는 웃음을 기탄없이 터뜨렸다.”헤헤헤! 헤헤! 그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현천무학(玄天武學)을 천하 제일의 기학(奇學)이 아니라고 스스로 부정한다는 말씀

이오?”현도노인은 서슴지 않고 언성을 높여 대답했다.”물론이지. 그대가 가지고 있는

하권만 가지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 둬야 해.”정기봉은 시종 여일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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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손한 태도를 버리지 않고 마음에도 없는 너털웃음을 쳤다.”허허허! 헛! 헛! 그만두

시오. 잘 알았소. 당신은 그 현천비급의 상권만 연구하고 배워 가지고 남신(南神)이니

북제(北帝)니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타협을 하고 있지만, 그 하권이 없이야 될 노

릇이겠소? 오늘 밤에는 남신이나 북제나 다 이 자리에 나타나 있다해도 이 정기봉이

결코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니 나는 털끝만치도 두려워할 것이 없소.”이때, 주육화상

이 어느 틈엔지 날쌘 동작으로 현도노인의 곁에 바람처럼 내려섰다. 그는 쉴 새 없이

다 떨어져 펄럭펄럭하는 소맷자락으로 이마에 맺힌 구슬 같은 땀방울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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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주육화상은 천하제일방 방주에게 쫓겨서 더 오래 시간을 끌었으면 톡톡히 혼

이 날 판이었다. 전신에서 땀이 비 오듯 했다.매소천이 씽끗 웃으면서 말했다.”화상 친

구! 정말 수고했어.”주육화상은 심히 못마땅하다는 듯 입을 삐쭉하고 눈을 매섭게 흘

겼다.”이 빌어먹을 친구야. 나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판인데, 그대는 도리어 흥미 진

진하게 구경만 하고 서서 도리어 고소하다고 웃고 섰기만 한단 말인가?”제일명이 말

을 가로챘다.”이제는 그만큼 혼이 났으니까,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는 않겠지?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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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화상 친구는 운수가 대통한 놀라운 인물이야. 아무리 지독한 상대방과 맞닥뜨려도

목숨만은 건지고 뺑소니치는 복을 타고 났으니‥‥‥”주육화상이 소리를 벌컥 질렀다.

“이 들창코 친구야! 이 화상은 그래도 뺑소니 잘치는 재간이나 지니고 있으니까 망

정이었지, 만약에 자네가 내 지경에 빠졌었다면 꼼짝도 못하고 붙잡혔을 거야.”이때

, 별안간 현도노인이 벌컥 언성을 높여서 호통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정기봉! 그대

는 너무나 자신 만만하단 말야. 틀림없이 현천비급에 기록되어 있는 무학(武學)이란

것은 오묘 불가사의하고 기상 천외하기 천하에 드문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

만이 천하제일의 무학은 아니라는 것을알아야 해. 그대는 누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