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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숲 속으로 사라졌다.하지만 간간이 들리는 미세한 살기를 핀 숨소리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우운비는 아무래도 그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시 쉬는 것으

로 보였다. 그들도 일행들이 돌아가며 휴식을 취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생각했다.”어때

요?””뭐가 말이냐?””저들의 행동이 이상해서요. 아마 한 번에 노리고 들어오겠지요?”

“그렇겠지. 하지만 내가 있는 이상 절대 이곳을 통과하지는 못할 것이다.”독고홍의 말

에 우운비는 굳은 얼굴로 숲 속을 쳐다보았다. 독고홍에게서 강한 의지를 읽었기에 그

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지나가자 뒤에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이

자훈과 현풍이 다가왔다.”이곳은 우리가 대신 막고 있겠네.”이자훈이 말하자 우운비는

약간 수척해진 이자훈의 얼굴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

“강호는…….””변함이 없네.”독고홍이 말하자 이자훈이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우운비는

그들의 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으나 독고홍이 가자는 말에 뒤를 따랐다. 우운

비는 뒤를 돌아 이자훈과 현풍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너무 무리하지 마세요.”일행

들에게 다가온 우운비는 홀로 서 있는 능풍운을 발견했다. 그리고 능풍운의 머리색이

푸르게 변한 것을 보고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뭐야? 너 머리카락이 왜 그렇게 변한

? 다른 사람들은 또 어디 가고?””그럴 일이 있다.”고개를 숙이며 말한 능풍운은 다시

말했다.”뒤로 가다 보면 절벽이 나온다. 모두 그곳을 내려가고 있을 거야. 초 소저를 부

탁한다.”둘의 대화를 들은 독고홍은 나는 듯이 뒤로 날아갔다. 그 뒤를 우운비가 따라갔

다. 우운비는 뒤를 돌아 능풍운의 변한 모습을 보았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강렬하고

싸늘한 냉기가 풍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움직인 것이다.

‘무공이 높아졌나?’가만히 생각하는 우운비였다. 오십여 장을 달리자 그 앞에 초령과

위지가려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밑으로 절벽이 있었다.독고홍은 밑을 바라본

후 그 밑으로 사람들이 내려가 있자 위지가려의 허리를 안고 빠르게 밑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우운비는 초령을 바라보았다.초령은 우운비를 만나자 반

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눈은 울고 있었다. 눈물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이자훈

과 현풍의 모습을 보았고 지금까지 도망치며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았기에 심적

으로 약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도 알고 있는 우운비의 등장은 기쁨

과 서러움을 안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