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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바로 무시무시하고 끔찍끔찍한 비밀 무기로 변해서, 단번에 여기저기서 여러 줄기로

적을 향해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놀라운 재간을 지니고 있었다.이런 점은 차치하고라도,

이 여자의 가장 깜찍하고 매서운 특징은, 어떤 비밀 무기를 발사해서 상대방을 공격할 때, 손

바닥이나 손가락이나 또 눈에 보이는 무기를 사용하는 그런 평범한 수법이 아니라는 점에

있었다. 무예계 사람들 사이에 전해진 바로는, 이 여자는 어떤 적을 하나 상대로 하고 대결

할 때, 즉 손바닥, 손가락 그리고 비밀 무기를 사용하는 이외에, 소리도 냄새도 빛깔도 나타

내지 않고, 그야말로 상대방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틈에 몸을 한 번 꿈틀하면 무형적인

힘이 허리띠에서 줄기줄기 발사되어서, 도저히 막아낼 만한 겨를을 주지 않는 신출 귀몰한

수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천수관음이라는 별명도 이런 점에서 나온 것이고, 이 여자의

놀라운 수법은 무예계에서 오독지일이라 일컫는 저 봉랑자의 칠독봉침보다도 한층 더 무

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었다.이런 사실을 소문을 들어서 대강 알고 있기

때문에, 연비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춤주춤 몇

발자국을 뒤로 물러섰다.천수관음 손추평은 연비의 놀라는 꼴을 보자 가소롭다는 표정

을 했다.별안간 호들갑스럽게 깔깔대고 웃었다.”오호호호! 호호호! 이봐, 젊은 친구! 나는

내 성명을 말했고 정체를 밝혔는데, 그대는 어째서 그대가 누구라는 것을 나에게 말하지

않는다는 거지?”연비는 배짱을 든든히 먹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내뱉듯이 대답했다.

“소생은 성이 연(燕)이고, 외자 이름을 비(飛)라고 합니다!””연비라구! 남자 성명치고

는 아주 멋들어진데! 얼른 듣기에는 여자 이름 같기도 하지만‥‥‥‥”천수관음 손추평은

새카맣고 언제나 촉촉히 젖어 있는 것같이 매력이 넘치는 두 눈동자를 몇 번인지 두

리번두리번 굴렸다.어깨를 흔들흔들, 가냘픈 허리를 한들한들 교태를 부리면서 생글

생글 웃는 낯으로 또 물었다.”그대의 스승은 누구라는 분이시지? 솔직히 말해 봐!”

연비는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스승을 말하기를 제일 싫어했다.비록 자기의 스

승이, 세상 사람들이 신도(神盜)라 일컬을 만큼 일종의 쟁쟁한 명성을 떨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둑질을 잘해서 붙여진 별명이고, 결국 명문(名門)이니

정통파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전혀 딴 세상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있기

문이었다.그런데 이제 천수관음 손추평이 아닌 밤중의 홍두깨격으로 불쑥 자기 스승

의 성명을 묻는지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뭣이라고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렇다고 해서 스승이 없는 몸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신도 조삼도의 제자란

말은 차마 입밖에 나오지 않았다.어찌나 당황했던지 허여멀쑥한 얼굴이 당장에 화끈

달아 올라서 시뻘개졌다.연비는 본래가 얼굴이 옥같이 희고 제법 준수하게 생긴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