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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지만 있을게. 그리고 성으로 돌아갈게.”천여랑의 말에 초일은 별 생각 없이 고개

를 끄덕였다. 그런 초일의 모습이 천여랑은 무심하게 보였고 바보처럼 보였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다. 초일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자신의 정혼 문제를 알게 되

면…, 그래서 가기 싫다고 한다면, 초일은 자신을 이끌고 성으로 갈 것임을……. 천여랑

은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었다.”초 형, 안에 있소?”초일은 문가에서 들

리는 말소리에 문을 열려 했다. 그러자 천여랑이 손짓으로 말리며 재빨리 머리를 묶고

문사건을 쓰며 남장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초일은 문을 열었다.그러자 썩은 냄새가 사

방을 진동하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천여랑은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막고 문가를 바라

보았다. 그곳에 장항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하하하, 이거 오랜만에 보는구려.””뭔

가……?”초일은 장항을 보자 인상을 굳히며 용건을 물었다. 장항은 여전히 무심한 초일의

얼굴에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전의 일은……. 하하하!!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너무한 것

같아. 하지만 난 맹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 이해하게!!””뭔가……?”초일

은 별로 장항과 오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특히 무림맹의 사람이라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다.초일의 반복된 질문에 장항은 안을 살피다

작은 청년이 있자 눈치를 살폈다. 그 모습에 초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말했다.

“상관없어.”초일의 무심한 말에 장항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하하…, 이거 손님인데 안

으로 들어오라고 하지도 않나?””자네와 나는 그 정도의 사이가 아니야, 용건만 말해.”언젠

“군사님이 보냈어, 안내하라고 말이야.”장항은 아는 것이 없었다. 단지 태평객잔에 초일

이 있으니 그를 형산의 홍림으로 안내하고 돌아오라는 명령만 들었을 뿐이다. 그렇기 때

문에 형산까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초일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잘 모르지만 홍림에서

하루 정도 기다리면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들었어, 홍림은 나도 예전에 한 번 가봤던 곳

이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거야.”장항의 말에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천여랑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말을 몰고 있었다. 악양에서 말을 사 형양까지 가고 있는 중이었다. 형

양에 들어서면 형산은 금방이다.”그런데…, 전에도 백의 공자랑 동행을 했었는데 이번에

도 백의 공자와 동행을 하네. 거참! 신기한 인연이야.”장항의 말에 천여랑이 다가왔다.

“뭐가……?””아…, 전에 남궁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