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덟 줄기로 뻗쳐 나는 옥퉁소의 그림자들이 모조리 자기의 전신의 급소를 노리고

화살같이 습격해 들어오는지라, 약간 겁을 집어먹었다.그는 전신의 힘을 어떤 한

개의 초점으로 집중해서 재빨리 그의 특기인 현천무영법(玄天無影法)을 발휘했다.

몸이 즉각에 뿌연 연기로 변해서 번쩍 번갯불처럼 날아 버렸다.매소천은 별안간

두 눈앞이 아찔함을 느꼈다.처음으로 발휘해 본 일단팔식(一段八式)의 옥통소의

공격이 허탕을 치고 말았다.’아차!’그는 정세가 자기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재빨리 판

단하고, 대뜸 옥퉁소를 빙글빙글 급히 휘둘러서 자신을 보호하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쉭!”매소천은 그 순간에 능운삼식(凌雲三式)이라는 경신술을 발휘해서 사 장쯤 허공

으로 높이 몸을 솟구쳐 올렸다. 이렇게 해서, 그의 등덜미로 습격해 들어오는 무영객

의 손가락에서 뻗치는 다섯 줄기의 무시무시한 지풍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두 사람

의 이번 싸움판은, 방금 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과 무영객이 대결하던 것과는 비교

도 안 될 만큼, 치열하고 끔찍했다.종횡 무진으로 휘둘러지는 옥퉁소의 그림자는 줄기

줄기 억센 힘을 뻗쳐 내면서,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땅바닥으로 내려앉았다 하면서,

여덟 가지 기묘한 음향이 듣는 사람의 귀를 찢어 놓을 것만 같았다.그러나 무영객의 뿌

연 연기처럼 변해 버린 몸은 마치 귀신의 그림자가 날뛰는 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

으며, 징글맞은 조소 소리와 함께 얼음장같이 싸늘한 바람이 사방으로부터 화살처럼 뻗

쳐 나서 사람의 살점을 저미고 뼈를 깎아 놓고야 말 것만 같았다. 실로 천지가 놀라

흔들리고 산도 바윗돌도 으스러질 것 같은 무시무시한 격전이었다.한편 옆에 조용히

비켜 서서 이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은 두 눈을 멀거니 크게

뜨고 입까지 딱 벌린 채, 흰 수염이 쉴 새 없이 떨렸고, 이따금 긴 한숨을 땅이 꺼질

것 같이 내쉬곤 했다.”휘유‥‥‥ 휘유!”매소천은 싸움을 시작했을 때부터 전심 전력을

다해서 결사적인 공격을 가했다. 무영객에게 숨쉴 겨를도 주지 않겠다는 작전이었다.

일단(一段) 또 일식(一式).연거푸 맹공을 퍼부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칠단(段) 오, 륙식

(式)을 모조리 발휘했다.그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은 막바지에 다다른 셈이었다. 그런

데도 무영객의 옷자락 한 번도 스쳐 보지 못했으니, 자기의 힘이 도저히 상대방을 굴

복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매소천은 또 한 번 이를 악물고

사생 결단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늘의 싸움판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두 가지 길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