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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부르짖었다.’하느님! 이 매약화가 어쩌다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합니까?’이때, 매약화
아가씨는 몸을 뒤집거나 움츠려서 여자로서 가장 존귀하고 또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감
춰 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허사였다. 그럴 만한 힘이 없었다. 벌거숭이 몸을
생면 부지의 두 사나이 앞에 고스란히 그리고 반듯이 드러내 놓고 있는 수밖에 아무런
딴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다.복면의 사나이는 매약화 아가씨의 탐스러운 육체를 샅샅이
훑어보고 나서 또 징글맞게 웃었다.”히히히! 히히히!”그리고 준수하게 생긴 청년의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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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가까이 걸어갔다.”네놈도 힘 들이지 않고 옷을 훌훌 벗을 수 있도록 해주마! 이놈! 나는
이렇게까지 용의주도하게 네놈에게 좋은 일을 해주고 있는 거다!”청년이 뭣이라고 대답할
겨를도 없었다. 부욱 부욱 하는 소리가 몇 번인지 연거푸 들리고 나서, 복면한 사나이는
청년의 의복까지 발기발기 찢어 알몸뚱어리를 만들어서 풀더미 위에 눕혀 버리고 말았
다.”와하하하! 핫! 핫! 핫!”복면의 사나이는 벌거벗은 두 젊은 남녀들의 육체를 한 번 유
심히 훑어보고 의기 양양하게 너털웃음을 쳤다. 그리고 손을 품속에 넣어서 더듬더듬하더
니 굵기가 손가락만 하고 짤막한 향(香)을 한 자루 꺼냈다. 거기다 불을 붙여서 타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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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해 가지고 돌로 만든 상 위에 놓았다.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다가, 몸을 훌쩍 돌려 두
젊은 남녀들의 팔과 다리를 손바닥으로 한 번씩 탁탁 쳤다. 빙그레 웃는 낮으로 말했다.
“네 연놈들의 사지의 혈도는 이제 풀어졌을 것이다! 마음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신바람
이 나도록 그리고 뼈가 으스러지도록 향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어떤 사람이든 이곳에 와서 서로 부둥켜 안고 죽어 버린 너희들 연놈들의 꼴을 발견해낼
것이다. 헤헤헤! 그때에는 무예계에서 또 한 가지 기막히게 음탕하고도 끔찍끔찍한 화제
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나는 그만 실례하겠다!”말소리가 그치자, 복면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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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땅바닥에 흐트러진 찢어진 옷자락들을 휘몰아서 움켜쥐고 돌아서서 동굴 밖을
향해 쩌렁쩌렁 울리는 광소(狂笑) 소리를 터뜨리며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두 젊은 남
녀들은 혈도가 풀어지자 사지를 억지로나마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매약화 아가씨는
선뜻 몸을 일으켜 쭈그리고 앉았다. 두 손으로 유방을 가리고 저편을 향하고 돌아 앉았
다.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비칠비칠하면서 일어섰다. 얼른 돌로 만든 상 가로 걸어가서
한창 하얀 연기를 뻗쳐 올리며 타 들어가고 있는 향을 손으로 비벼서 꺼 버렸다.
그러나 이미 석실 안에 꽉 차